저자: 대니얼 피컷, 코리 렌
출판: 에프엔미디어
출판일: 2019.02.25
미국 주식 투자에 바이블이라고 불리는 워런버핏의 가치투자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어마어마한 책 두께가 압도하지만 읽다 보면 그 가치를 깨달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1. 책 소개
워런 버핏과 평생 파트너 찰리 멍거가 공동 주최하는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의 질의응답 내용을 모두 기록한 유일한 책이다. 미국에서 투자자문회사를 운영하는 두 저자는 1986년부터 2015년까지 30년간 매년 버크셔 주주총회에 참석해 질의응답 시간을 꼼꼼히 적었다. 여기에 투자전문 번역가 이건 씨가 인터넷으로 생중계된 2016~2018년 주주총회에서 질의응답 시간을 부록으로 추가해 버핏과 멍거가 33년간 답한 내용을 정리했다.
거장의 미공개 비망록을 훔쳐보는 마음으로 총 700개의 Q&A를 읽으면 투자 노하우뿐 아니라 삶의 지혜도 얻을 수 있다. 가공되거나 편집되지 않은 버핏의 진심과 속마음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버핏의 주주서한이 불특정 다수를 위한 교과서라면 버크셔 주주총회 Q&A는 소수의 사람들을 위한 '투자특강'이라고 할 수 있다.
2. 내용
버핏은 처음부터 현재 스타일의 가치 투자자는 아니었다. 그는 11살 때부터 주식 투자를 시작했고, 초반에는 차트와 기술적 매매로 시작하였다. 하지만 가치투자의 아버지 벤저민 그레이엄을 만난 뒤, 주식이란 기업의 일부분을 소유하는 것이라는 가치관을 받아들이고 내재가치보다 저렴한 주식을 찾기 시작한다. 초기에는 담배꽁초 스타일의 투자를 진행했는데, 아주 저렴한 가격에 여러 개의 일반 기업을 사들여 가격이 오르면 파는 스타일의 투자였다. 하지만 그는 멍거를 만나고 가치관을 다시 바꾸게 되는데, 평범한 회사를 싼값에 사는 것보다 우수한 회사를 합리적인 가격에 사는 게 낫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가치관의 변화는 그가 '시즈캔디'를 인수한 경험도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시즈캔디 인수 가격이 5000달러만 더 높았어도 인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힌 버핏은, 그 후 시즈캔디가 벌어들인 '억'단위 수준의 수익을 보면서 탁월한 기업에 대한 정의를 하게 되는데, 이는 장기적인 경제성이 좋으며, 경영진이 유능하고 믿을 수 있고, 탁월한 수익률을 지켜주는 항구적 해자를 보유하는 기업으로 정의했다.
버핏의 이러한 투자관 변화는 그가 끊임없이 공부하고 배우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심지어 최근의 버핏은 지금까지 지켜왔던 소비재, 보험, 금융회사 등을 좋아하는 자신의 투자 스타일을 버리고, 기술주 중 하나인 애플을 대량 매수하였다.
"자본금 한 푼 안 들이고 무형자산을 기반으로 수천억 달러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면 이 방식이 훨씬 낫습니다. 지금 이 세계는 과거에 존재했던 세계가 아닙니다. 하지만 이제부터 이런 세상이 이어질 것입니다. 이런 추세가 결코 꺾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도 처음부터 모든 투자에 성공한 것은 아니다. 그가 인수한 버크셔 해서웨이는 평범한 섬유공장이었고, 섬유산업은 쇠퇴기에 접어들었다. 제대로 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좋은 기업이 아니었다는 얘기다.
"만약 당신이 끔찍한 회사를 오랫동안 운영한다면, 무엇이 좋은 기업인지 알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좋은 회사에 대한 통찰력을 얻는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그가 보통 사람들과 다른 점은 실패한 투자로부터 배울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점이었고, 어떻게 하면 현재 상황에 가장 잘 맞을 수 있을까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고민했다.
한 구절이 인상 깊었던 대목은 아버지의 유언을 설명하는 대목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유언장과 함께 천 달러를 남기면서, 인생에서 항상 비상금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다른 회사들과 달리 항상 막대한 적립금을 남겨둔다. 그는 이 현금 흐름으로 위기가 닥치면 좋은 가격에 기업을 인수한다. 또한 그가 좋아하는 보험업에서 '플로트'를 사용하기를 좋아하는데, 이는 보험금을 먼저 받고 먼 미래에 보험금을 지금 하는 구조에서 오는 현금의 유동성을 말한다.
아무리 좋은 기업을 찾아 좋은 가격에 살 기회가 있어도 투자할 현금이 없으면 기회는 날아가 버린다. 대부분의 기업이나 가계가 망하고 신용불량자가 되는 이유는 '현금흐름'이 차단되기 때문이다. 워런 버핏은 약간의 이익을 포기하더라도 욕심을 줄이고 현금 유동성을 중요시하여 지금까지 살아남았다고 생각한다.
워런 버핏의 연평균 복리수익율은 약 20%이다. 만약 당신이 약 20%의 수익률로 90세까지 산다면, 당신은 워런 버핏처럼 거부가 될 수 있다.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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